물가도 비싸고 숙박비도 정말 비싼 하와이. 하와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항공료는 그렇다 쳐도 숙박비가 상상 초월이라 여행경비로 도대체 얼마를 잡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한 달 유급 휴가가 주어져서 가게 된 하와이 여행인데 마음 같아서는 휴가 기간 꽉 채워 한 달 살기하고 싶었지만 하와이의 무시무시한 물가와 숙박비 때문에 보름 살기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럼 8일간 머물렀던 오하우의 숙소 소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는 제일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1. 하와이 와이키키 에어비앤비 예약 전 확인사항
빅아일랜드는 섬이 워낙 넓어서 동부에 5박, 서부에 2박 이렇게 나눠서 숙박을 했는데 오하우는 빅아일랜드처럼 큰 섬도 아니었고 와이키키 주변에 숙소 한 군데를 잡고 렌터카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한 숙소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19개월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숙소를 예약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 아이 유아식을 만들어줄 취사 가능 주방이 있을 것
- 육퇴 후 부부가 즐길 수 있도록 방과 거실의 분리
- 1박에 20만 원대
- 와이키키에서 그리 멀지 않고, 주위에 노숙자가 많지 않은 안전하고 조용한 동네
- 그 외로 긴 여행기간 동안 빨래가 가능한지, 무료 주차가 가능한지 등등
여행을 떠나기 2-3개월 전부터 고려사항에 부합하는 적당한 숙소를 찾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거의 매일 들락날락거리며 손품을 팔았습니다.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예약을 위해 호스트에게 아이 동반 가족이라고 인폼을 주고 호스트가 컨펌을 해줘야 예약이 가능한 에어비앤비 시스템이라 빅아일랜드에서는 숙소 찾기가 어려웠는데 오하우 숙소는 워낙 다양한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이 보이는 숙소를 잡고 싶었으나 바다가 보이는 뷰를 가진 20만 원대 숙소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뷰값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치는 와이키키 비치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놀룰루 동물원 쪽 주택단지라서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였습니다. 다만 노숙자가 공원 앞에 조금 보여서 첫날 저녁에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긴 하나 가까이 가지 않아서 트러블이 될만한 상황은 없었고 와이키키 메인 거리에는 노숙자가 더 많아서 나중에는 노숙자를 보아도 그냥 그려려니 하면서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2. 숙박비, 숙소 컨디션
제가 갔을 때 22년 10월 기준으로 숙박비가 1박에 26만 원이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무료 주차에 취사가 가능한 부엌이 갖춰져 있고 거실이 붙어있으며 방에 킹 베드 하나, 화장실 그리고 세탁기(유료)도 사용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넓은 편이라 3인이 묵기에 적당했습니다. 큰 냉장고가 있어서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서 넣어놓기에도 좋았습니다. 소파와 넷플릭스가 되는 tv도 있어서 육퇴 후 하와이 맥주 한잔 하며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부엌에는 전자레인지와 토스트기, 커피머신, 식기류들이 있어서 취사가 가능하긴 했으나 칼이나 가위는 사용감이 많아서 편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정말 열심히 음식 해서 19개월 아기에게 건강한 밥을 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5개월이 된 지금은 그냥 같이 외식합니다. ^^
엄청 큰 침대가 있던 침실도 생각보다 넓어서 좋았습니다. 안에 붙박이장이 있는데 붙박이장 문에 전면 거울이 달려있어서 오고 가며 옷매무새 가다듬기 좋았습니다. 킹사이즈 침대가 정말 넓어서 셋이서도 충분히 편하게 잤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침대가 얼마나 컸는지 가늠이 가실까요? 우리 아기가 뒹굴뒹굴하며 잘 잤던 침대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체크아웃해야 하는데 일어나지 않는 딸의 모습인 것 같네요.
한 번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붙박이장 안에는 다리미 도구도 있고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금고도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건식으로 되어있고 꽤 넓어서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안쪽에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그리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무심하지도 않은 약간 츤데레 느낌이었습니다.
문밖에 물놀이 도구가 이렇게 쌓여있길래 혹시 사용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모두 사용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숙소 바로 앞에 코인으로 넣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빅아일랜드 숙소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그래도 집 바로 앞에 이렇게 코인 세탁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8일 있으면서 2회 정도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3. 장점, 단점, 총평
장점 : 저렴한 숙박비, 유료지만 사용 가능했던 세탁기, 물놀이 도구 무료 대여, 무료 주차, 취사 가능, 넓은 공간, 방 분리, 조용한 동네
이 정도 크기의 숙박을 와이키키 메인 거리 내 호텔에서 지내려고 한다면 1박에 100만 원은 불렀을 것 같은데 조금 떨어진 위치라 26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의 부대시설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희 가족이 편안하게 일주일을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점 : 셀프 청소, 아쉬웠던 방음, 와이키키 해변에서 차로 이동, 도보로는 좀 멀어서 밤에 와이키키 나가기 힘듦.
청소 도구가 있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 텐데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전부라서 청소는 대충 바닥청소만 매일 해줬습니다. 위층에 호스트가 거주 중인 것 같은데 사람 말소리,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미국식 주택은 목조건물이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도보로는 먼 메인 거리. 아기가 있어서 어차피 밤 산책은 거의 못하는 아이동반 가족이지만 하와이 여행 마지막 날 밤늦게까지 스테이크 외식 후 와이키키 메인 거리를 걸어보니 활기가 넘치고 이제야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걸 마지막 날 알게 되다니.. 그래도 단점은 그리 많지 않았던 에어비앤비 숙박 후기였습니다.
와이키키 주변 호텔들은 원룸형태에 취사도 불가능하고 방이 정말 작은데도 불구하고 최소 5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비마저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하와이 숙박비. 물론 주위 입지가 좋고 오션뷰에 부대시설이 뛰어난 호텔이기에 신혼부부라면 호텔을 선택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인생 한 번밖에 없는 신혼여행이기 때문에 쓸 때는 써야 후회가 없더라고요. 저희처럼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일주일을 비싼 호텔에 투자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여행 일정 중 반은 호텔, 반은 에어비앤비도 고려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묵었던 에어비앤비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링크 살짝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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