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호캉스에는 관심 없는 저이지만 친오빠가 친정 엄마랑 같이 호캉스 다녀오라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클럽 룸을 예약해 주었습니다. 좋은 기회이기에 거절하지 않고 바로 어제 다녀왔던 따끈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클럽 룸 숙박 후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랑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아이가 두 돌이 지난 이때에 이렇게 자유부인을 해보니 아이가 너무 보고 싶기도 했다가 호캉스가 행복하기도 했다가 여러 감정이 들었던 1박 2일이었습니다.
1. 그랜드 하얏트 서울 클럽 룸 숙박 후기
체크인은 오후 3시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입니다. 엄마와 저는 2시 40분쯤 도착했고 체크인 카운터에 대기 없이 바로 체크인 진행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확인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체크인 시 예약자 신분증과 체크아웃 후 추가 요금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예약자 본인 신용카드)를 요청하셔서 제출했고 저희가 예약한 방이 이미 준비되어 체크인 가능하다고 하셔서 2시 40분에 체크인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방은 트윈룸인데 그랜드 클럽 회원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셨다고 하셔서 방 들어가기 전부터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19층 높은 층수의 한강 전망뷰인 1920호를 배정받아 바로 방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한강을 품고 있는 서울의 뷰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와서 정말 마음을 탁 트이게 만들어 주는 뷰였습니다. 뷰가 가장 예뻤는데 방은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욕조 대신 샤워부스가 있고 에머니티는 발망 제품의 비누, 바디로션,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셔 이렇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욕실 서랍에는 헤어 드라이기, 일회용 칫솔과 치약, 화장솜, 면봉 등이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을 나오면 옷장이 있는데 옷장 안에 샤워 가운과 일회용 실내화가 있습니다. 옷장 미닫이문 전체가 거울이고 전신 거울이 여러 개 있어서 룸이 좀 넓어 보이고 옷매무새 정리하는데 좋았습니다. 침대는 그리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을 딱 적당한 정도였고 침구류도 폭신하니 좋았습니다. 서울 뷰가 보이는 창가 쪽에 큰 소파와 티 테이블이 있어서 엄마와 저녁에 얘기도 많이 나누고 좋았습니다. 만약 가족이나 연인끼리 갔다면 여기서 야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창이 크지만 얇은 커튼과 암막 블라인드까지 2중으로 되어 있어서 아침 햇살을 차단하여 잠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에는 미니 냉장고 안에 미니바라고 여러 음료가 있었고 컵라면과 커피포트, 와인잔 등이 있었지만 미니바는 손도 대지 않은 우리입니다. 컵라면 1개에 5천 원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방 둘러보고는 바로 데이타임 스낵 즐기러 그랜드 클럽 라운지로 이동했습니다.
2. 그랜드 클럽 데이 타임 스낵, 이브닝 칵테일, 조식 (LL층)
- 데이 타임 스낵 : 데이 타임 스낵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간단한 다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커피,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파이 한 종류와 쿠키 2종류, 과일 2종류가 놓여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부실해 보이는 데이 타임 스낵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단히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라운지 분위기는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 이브닝 칵테일 : 오후 6시~8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우나 하고 방에서 좀 쉬느라고 7시에 도착하였고 음주를 즐겨 하는 제가 제일 기대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함께 갔던 친정어머니는 술을 못 드시고 저 또한 가기 전부터 감기로 고생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못 즐겨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음식도 담고 샴페인을 시작으로 진토닉, 레드와인 이렇게 세잔을 마시고 왔습니다. 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종류였으며 맛도 꽤 맛있었습니다. 즉석으로 가락국수를 끓여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술은 와인, 샴페인, 진, 보드카, 바카디, 잭다니엘, 병맥주 등 다양하게 있었고 음식은 샐러드, 김밥, 잡채, 가자미, 깐풍 가지, 파스타 등과 와인 안주인 살라미, 크래커, 견과류, 과일, 케이크, 쿠키 등 다양하게 있어서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6시 되자마자 가서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블로그 리뷰를 봤을 때는 사람이 붐벼서 음식 뜨러 갈 때 줄을 섰다는데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브닝 칵테일은 만 13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이 데리고 가려다가 자유부인이 된 이유 중 하나가 이브닝 칵테일 타임에는 노키즈존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 조식 : 평일에는 오전 7시~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7시~10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날 밤 이브닝 칵테일 시간에 많이 먹고 방에서 또 가만히 앉아서 수다만 떨어서 그런지 전혀 배가 안 고팠는데 막상 가니 아침부터 엄청나게 먹고 왔습니다. 늦잠 자서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음식이 꽤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연어 회와 만두, 죽과 볶음밥, 삶은 계란, 오리고기, 볶음면, 고등어구이, 소시지, 버섯볶음 등이 있었고 EGG STATION이라고 오믈렛, 계란 프라이, 스크램블, 수란, 팬케이크 등 원하는 메뉴를 직원에게 말씀드리면 직접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오믈렛, 엄마는 수란을 요청드려서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머핀, 파이, 뱅오쇼콜라, 수박, 파인애플, 사과, 키위 등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조식은 제일 기대를 안 했는데 조식을 가장 맛있게 먹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유기농 요구르트와 요구르트, 음료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밥과 디저트까지 아침부터 아주 거하게 먹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워낙 많이 먹어서 정말 최소 2킬로는 쪘겠다 생각했는데 집에 와보니 정말 1.5킬로 쪄있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한 1박 2일이었습니다.
3. 부대시설, 클럽 올림퍼스 이용 (GL 층)
- 수영장 : 실내와 실외 수영장이 있고, 실내는 1박 당 1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약 방법은 객실 내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예약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실외는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이용 가능합니다.
- 사우나 : 사우나는 1인당 63,000원 (클럽 객실 이용객 31,500원/1 인)의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저희의 호캉스 목적은 바로 사우나였습니다. 사우나를 좋아하시는 친정엄마를 위해 오빠가 사우나 무료 이용 가능한 룸으로 예약해 주어서 저희는 숙박하는 동안 2회 다녀왔습니다.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든 시설이 깔끔하게 운영 중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 헬스장 :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용 할때 룸 카드 키를 지참해야 한다고 하며 운동복을 무상 대여한다고 하니 운동하실 분들은 운동화를 챙겨 가셔서 운동하시면 될 듯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운동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아서 그저 엄청 먹기만 하다 왔습니다.
- 주차 : 발렛 서비스 이용 시 발렛 비용 25,000원이고 주차비용 10,000원 (1박 기준)이 부과됩니다.
- 필라테스 : 그룹 필라테스는 1회당 2만 원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1박 2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부지런하게 먹고 마시고 서울 한강뷰와 야경을 보며 친정엄마와 이렇게 시간 갖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녀와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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