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요리뿐만 아니라 동남아 음식을 정말 사랑하는 우리 부부. 한국에도 동남아 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현지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라 항상 아쉬웠는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다가 드디어 규제가 많이 풀려서 3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베트남! 베트남 현지에서 먹었던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소개합니다.
1. 베트남 요리
베트남 요리는 태국, 중국 요리와 함께 아시아 3대 요리로 평가된다고 하는데 베트남의 비옥한 토지에서 자란 풍부한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있습니다. 쌀과 국수가 주를 이루며 아침과 간식으로는 바게트를 이용한 샌드위치인 반미가 있고, 어장, 간장, 해선장 등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베트남식 요리법은 채소, 허브, 레몬그라스, 라임 등 향신료를 함께 넣는 게 특징이며 돼지고기, 소고기, 참새우 등 다양한 물고기, 닭고기 등을 메인 재료로 쓰기도 합니다.
북부 지방의 요리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부나 남부 지방에 비해서 준비가 간단한 편으로 분짜가 북부 지역의 대표 요리입니다. 베트남 남부 요리는 채소, 물고기, 기타 해산물을 많이 쓰는데 프랑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2. 베트남 대표 요리
- 쌀국수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대표적인 쌀국수는 퍼보(Pho bo)가 있습니다. 퍼보는 소고기의 양지머리와 각종 부위 살을 삶아 우려낸 국물에 양지고기를 넣어줍니다. 소고기 대신 닭을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들어 닭살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것은 퍼가(pho ga)라고 합니다. 한국인 입맛에도 굉장히 잘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베트남 음식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바로 이 쌀국수일 것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쌀국수 전문점이 유행처럼 여기저기 생겨나서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접혀보았는데 그때는 쌀국수가 그렇게 맛있는지 잘 몰랐다가 20대 중반에 호찌민 여행에서 제대로 된 현지 쌀국수를 맛보고 나서 쌀국수의 진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쭉 나의 해장 메뉴 1위는 단연 쌀국수입니다.
- 반미
반미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데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베트남식 바게트가 정말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너무 바삭해서 먹다보면 입천장이 까지는 일도 있지만 맛있으니 다 용서가 되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보통 돼지고기나 소시지, 오이, 당근, 무, 고수 등이 들어갑니다. 양념은 가게마다 다 다르지만 무슨 소스를 넣더라도 일단 바게트 빵이 워낙 맛있고 안에 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들어가니 실패할 수 없는 궁극의 맛을 지닌 반미. 길거리에 1천 원에 저렴하게 사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으로 반미를 접한 것도 길거리에서 파는 반미였는데 처음 먹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충격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베트남 현지인들도 아침이나 간식대용으로 즐겨 먹는 요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직도 가끔 한국에서 반미가 너무 먹고 싶어서 반미 집을 찾지만 맛도 가격도 베트남에서 먹던 반미가 그리울 뿐입니다. 요즘 대형마트에 반미 빵이 시판으로 나와서 빵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븐에 데워 반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곤 합니다.
- 분짜
하노이의 대표 음식인 분짜. 달짝지근한 느억맘 소스에 각종 채소와 신선한 허브 그리고 국수와 숯불에 구운 양념 돼지고기를 함께 느억맘 소스에 적셔 먹는 요리입니다. 하노이 요리지만 워낙 유명한 메뉴라 베트남 전역에서 분짜를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분짜를 처음 먹어본 건 호치민에 혼자 여행할 때 호텔 직원에게 맛집 소개를 해달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던 저에게 느억맘 소스는 꼬릿 한 맛이 나지만 달달하고 살짝 짭조름하기도 한 맛있는 소스였습니다. 여기에 각종 야채와 국수, 양념 돼지 갈비까지 넣어서 같이 먹으니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돼지갈비 맛이 나는 정말 맛있는 메뉴였습니다. 돼지갈비를 소스에 찍어 야채와 함께 곁들여서 촉촉하게 먹어서 먹는 방법이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 반쎄오
반쎄오는 크레페 같이 반죽을 얇게 펴 그 위에 숙주, 새우, 고기 등을 고명으로 올려 부치는 음식인데 여기에 각종 야채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칠리소스나 느억맘 소스를 찍어먹는 요리입니다. 처음 반쎄오는 접한 건 첫 베트남 여행인 호치민에서 현지인 맛집 투어를 신청해서 스쿠터를 타며 맛집 투어를 다니다가 제일 마지막 코스가 반쎄오 집이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충격이었던 요리였습니다. 그게 10년 전이라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반쎄오를 찾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베트남 요리가 워낙 인기가 많아져서 한국에서도 반쎄오를 판매하는 베트남 전문 식당들이 많아져서 참 좋습니다. 호이안 여행 갔을 때 쿠킹 클래스를 신청하여 현지인에게 직접 반쎄오를 배우고 반쎄오 재료를 사 와서 한국에서 해먹을 정도로 반쎄오를 좋아합니다.
- 짜조/넴
짜조와 넴은 베트남식 튀김 만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부와 무덥고 습한 날씨에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은 남부 요리로 나뉘는데 북부에서는 넴, 남부에서는 짜조라고 불리며 이 둘은 같은 요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에 소개한 쌀국수, 반쎄오, 분짜와 같은 요리는 메인 메뉴로 시키고, 사이드 메뉴로 짜조나 넴을 시키면 좋습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어느 식당을 가든 짜조, 넴은 항상 시키는 기본 사이드 메뉴입니다.
그 밖에 토마토 베이스에 해산물이 들어가서 국물 맛이 일품인 라우도 있고 딤섬 같기도, 월남쌈 같기도 한 반꾸온 그리고 정말 쓰지만 연유와 함께 달달하게 마시는 카페 쓰어다까지 정말 맛있는 요리들이 넘치는 베트남입니다. 미식 여행이라고 할 정도로 베트남에는 맛있는 요리가 정말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제가 3박 4일 동안 푸꾸옥에서 먹었던 맛집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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