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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요리를 사랑하는 우리 부부. 특히나 동남아의 야시장을 정말 사랑하는데 푸꾸옥에서 큰 기대를 안고 방문한 즈엉동 야시장은 아쉽게도 실망만 한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 맛있는 맛집이 많은 푸꾸옥에서 제가 3박 4일 동안 먹었던 푸꾸옥 맛집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1. 푸꾸옥 맛집 - 중부
여행자의 거리에는 정말 많은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푸꾸옥 최고 맛집을 여기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첫날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쌀국숫집입니다.
- 퍼보남딘 : 상호는 퍼보남딘(Pho Bo Nam Dinh)이라는 곳으로 여행자 거리 킹콩 마트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랩에 목적지를 킹콩 마트로 설정한 후 킹콩 마트에서 하차해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퍼보남딘으로 걸어갔고, 그곳을 본 첫 느낌은 정말 현지인 맛집이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식당이라 완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소고기 쌀국수 2개와 해산물 볶음밥 1개를 시켰고 쌀국수가 금방 나왔습니다. 테이블마다 라임 조각, 각종 향신채, 소스 등 알아서 넣어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쌀국수 국물 먹자마자 미간에 주름이 잡히면서 너무 맛있다며 호들갑 떨던 제가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었던 그 어느 쌀국수와 비교도 되지 않는 맛있는 쌀국수였습니다. 그리고 해산물 볶음밥은 23개월 우리 딸을 위해 시켰는데 향신료가 들어가서인지 잘 먹지 않아 제가 먹었는데 기대를 안 해서 그랬는지 볶음밥마저 제가 태어나서 먹었던 볶음밥 중에 가장 맛있을 정도로 놀라운 맛의 볶음밥이었습니다. 쌀이 약간 날아다니는 찰기가 없는 쌀에 쌀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있고 그리 짜지도 않지만 감칠맛이 엄청난 볶음밥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저희 부부가 입을 모아 푸꾸옥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맛집은 단연 퍼보남딘입니다. 가격 또한 정말 착해서 쌀국수 2개, 볶음밥 1개, 맥주 2캔에 총 1만 2천 원이 나왔습니다. 정말 강추 대박 맛집입니다.
- 야시장 해산물 식당 : 즈엉동 야시장은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6시쯤 도착했더니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유모차 끌고 다니기 좋았습니다. 다만 야시장 안에 있는 해산물 가게들은 흥정이 어려워서 정찰제로 먹어야 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흥정을 하는 맛이 있는데 가격 물어보고 디스카운트해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잡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야시장 안에 있는 해산물 식당 다섯 군데 정도 가격 비교를 해보니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그나마 자리 넓고 손님 많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 앉았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새우, 맛조개, 총알 오징어, 볶음밥, 맥주 3캔을 시켰는데 맥주만 나오고 음식이 정말 늦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맛을 떠나서 맛조개는 해감이 안 되어 진흙이 씹혔고 탄 부분도 많아서 너무 별로였고, 새우는 좀 덜 익었고, 총알 오징어가 제일 낫긴 했으나 이미 마음이 상해서 그런지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볶음밥은 아이를 위해 시켰는데 너무 짜서 어른들만 먹었습니다. 총금액은 6만 원 초반이 나왔으나 맛이 너무 없어서 후회되는 식당이라 추천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식당 이름조차 찍어둔 게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즈엉동 야시장은 구경만 하고 여행자 거리의 제대로 된 현지 맛집에서 식사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반미 앤유 : 반미 앤유는 푸꾸옥 가기 전에 한국 리뷰를 보고 찾아간 곳인데 깔끔한 인테리어에 정말 맛있는 반미 집이라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사장님이 유럽인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베트남 스타일의 반미가 아니라 좀 아쉬웠습니다. 깔끔하고 유니크한 느낌이긴 하지만 베트남 특유의 맛있는 반미라기보다 브런치 카페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반미 2개, 바나나 짜조 1개, 와인 1잔, 맥주 1잔 총 2만 8천 원가량 지불하였습니다. 여행자 거리에 위치해 있고 깔끔한 식당을 원한다면 추천하겠지만 저처럼 베트남 음식을 위해서는 다른 반미 집을 가보시는 게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푸꾸옥 맛집 - 북부 (그랜드 월드)
- 벱냐 레스토랑 (Bep Nha Restaurant) : 이곳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한눈에 반해서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기는 꼭 가셔야 합니다. 인생 샷 100장 건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쁘기만 하고 맛이 없다면 추천을 드리지 않겠지만 여기는 맛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여기서 바라보는 뷰만으로 어떤 음식을 먹어도 행복감에 다 맛있을 것 같긴 합니다. 아이가 식당 들어가서 앉자마자 엄청 울어서 음료만 시키고 가야 하나 싶었는데 친절한 직원들이 아기 장난감도 가져다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더 플러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방문 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 글을 봤는데 저희는 저녁 6시에 가니 저희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초저녁에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예약을 따로 못 하셨어도 충분히 테라스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수쇼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위치라서 다음날 저녁에는 분수쇼를 위해 벱냐에 재방문하여 음료만 시키고 분수쇼를 보았습니다. 여행지에서 웬만하면 같은 식당 2번 이상 가지 않는데 여기는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재방문하였습니다. 볶음 쌀국수와 해산물 볶음밥, 짜조, 맥주 4캔을 먹었는데 3만 원 초반대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먹던 저녁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제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 나항 꾸어이 : 반쎄오 맛집이라고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해서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손님이 한국인들 뿐이라 한국에 온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음식 맛은 한국에서 먹던 맛이 아닌 완전 현지 맛집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반세오와 분짜, 짜조를 시켰는데 세 메뉴 모두 정말 만족스러워서 메뉴판을 다시 정독 후 추가 메뉴로 넴을 시켰습니다. 넴을 레몬그라스 줄기에 꽂아 숯불에 구워주셨는데 여기서 먹었던 넴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짜조도 베트남 푸꾸옥 여행 중 먹었던 짜조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으니 소주를 사랑하는 남편이 소주도 판매하는 걸 보고 소주 시켜달라고 해서 (비쌌지만) 시켜줬습니다. 반쎄오, 분짜, 짜조 2, 넴느엉, 맥주 4캔, 소주 1 병 해서 총 5만 원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만찬이라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5만 원이 나왔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마지막 만찬이었습니다.
3. 푸꾸옥 맛집 총평
푸꾸옥은 정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도시이다 보니 관광객이 가는 맛집과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이 나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여행 일정이 짧아 관광지 위주로 다니다 보니 현지 맛집 찾아다녔던 기회가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워낙 베트남 요리가 맛있고 저의 입맛에 잘 맞아 나름 만족하며 맛있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또 베트남을 여행으로 가게 된다면 더 맛있는 현지 맛집을 찾아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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