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은 항공권 예약, 여행 코스에 대해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호텔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관광을 좋아해서 비싼 호텔보다는 잠만 자는 가성비 호텔을 주로 묵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생겨 23개월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틈틈이 휴식도 해야 하고 숙소가 깔끔해야 하고 수영장도 예뻤으면 좋겠는데 가격도 합리적인 곳을 찾다 보니 추려진 곳이 중부의 야시장에서 가까운 씨쉘스 호텔과 북부에 위치한 신상 호텔인 크라운 플라자 이 두 군데로 추려졌습니다. 항공권을 출발 2.5개월 전에 끊다 보니 호텔도 여기저기 안 찾아본 곳 없이 싹싹 다 뒤져서 가장 합리적인 두 군데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씨쉘스 푸꾸옥 호텔&스파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씨쉘스 호텔 (Seashells Phu Quoc Hotel & Spa) 이용 후기
우선 첫 일정은 여행자 거리와 야시장이 위치한 중부 호텔인 씨쉘스 호텔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이곳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지만 야시장을 걸어서 갈 수 있고, 공항 무료 셔틀 운행 중이며 무엇보다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인피니티 풀이 매력적인 호텔입니다.
1. 예약 및 금액
아고다에서 예약했고 무료 취소와 오션뷰를 고집하여 스탠더드 오션뷰를 1박당 10만 원 중반대로 예약했습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종종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자주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방을 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취소 불가 룸이 가장 저렴한 옵션이기는 한데 여행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여행 일정이 변동 없이 진행될 확신이 있으면 취소 불가 룸을 예약하는 것도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희는 여행 한 달 전 쯤 스탠더드 오션뷰 1박에 15만 원을 지불하였고 얼리 체크인은 호텔 도착하여 체크인할 때 베트남 화폐인 1,485,000동(한화 약 8만 6천 원)을 지불하였습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해주기 때문에 베트남 돈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2. 공항에서 이동 방법
공항 무료 셔틀은 호텔 체크인 이틀 전까지 호텔에 신청해야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호텔 무료 셔틀버스를 룸 예약할 때 미리 신청하였습니다. 한 달 전 쯤 신청해서 셔틀 운전하시는 호텔 직원분이 셔틀 탑승할 고객 정보를 보는데 제가 리스트 제일 위에 있었습니다. 공항 나오자마자 씨쉘스 호텔 피켓을 들고 있는 직원을 발견하였고 다른 손님들 기다려야 한다며 잠시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얘기해 줬습니다. 저희 가족은 비행기 앞 쪽에 있어서 거의 첫 손님이었는데 다른 손님들 기다리다 보니 공항 앞에서 1시간가량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릴 줄 알았다면 그냥 택시 잡아타고 호텔로 개인적으로 이동했을 듯합니다. 저희가 간 날짜에 유독 손님이 몰린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꽤 큰 호텔 셔틀이 꽉 차서 갔습니다. 공항에서 씨쉘스 호텔까지 그랩으로 약 1만 원이면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다시 간다면 그냥 그랩 잡아타고 갈 것 같습니다. 이거 대기하랴 호텔 도착해서 제일 늦게 체크인하느라 정말 시간을 엄청 소모했습니다.
3. 체크인
공항 셔틀을 제일 먼저 탑승했지만 저희 캐리어가 짐칸 가장 아래에 있어서 체크인을 제일 늦게 받았는데 체크인 줄도 길었고 카운터에 직원 두 명 밖에 없어서 체크인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얼리 체크인 금액은 이미 신청을 미리 해 두어서 얼리체크인 추가 요금을 내고 디포짓도 현금으로 내고 (체크아웃 할 때 돌려줌) 방으로 바로 안내를 받아 올라갔습니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4. 스탠더드 오션뷰 룸 컨디션
총 7층 건물 중 6층 룸을 받았고 발코니가 딸린 방이었습니다. 큰 창으로 보이는 바다가 정말 아름다운 오션뷰였습니다. 방 중간에 욕조가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화장실이 밀실이 아니라 두 가지의 단점이 있었지만 이 가격에 오션뷰라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습니다. 방 안에는 커다란 침대가 놓여있고 그 침대에 성인 2명과 아이 1명이 잤는데 충분한 크기였습니다. 작은 tv가 벽걸이로 설치되어 있고 작은 냉장고 안에 캔맥주와 콜라, 생수가 있는데 모두 유료였습니다. 무료 생수 2병은 책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캡슐 커피 머신과 각종 차 티백이 놓여 있었지만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옷장에는 샤워 가운 2개와 수영장 갈 때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가방과 모자, 슬리퍼도 준비되어 있어서 센스가 엿보였습니다.
5. 수영장 및 기타 편의시설
수영장은 낮은 수심의 키즈풀과 1.5m의 꽤 깊은 수심의 메인 풀이 있습니다. 메인 풀장의 수심이 깊어서 인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기 튜브와 구명조끼가 한 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딸아이 먹일 간식으로 튀김 요리 하나를 시켰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수영 다 하고 나와서 다 식었지만 수영하고 먹는 음식은 다 맛있는 듯 아이는 잘 먹어주었습니다. 5시 이전 오후 시간대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전세 낸 듯 저희 가족끼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수영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수영하는 씨쉘스의 인피니티 풀은 정말 최대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놀 키즈룸이나 다른 편의시설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 대신 야시장과 여행자 거리가 가까워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아 편의시설이 없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6. 조식
손님이 정말 많아서 사람에 치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름 음식이 꽤 맛있었습니다. 23개월인 아기가 먹기에도 맛있었는지 거의 1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움직이지도 않고 먹는 걸 보고 여기 음식 꽤 괜찮구나 싶었습니다. 소고기 쌀국수와 닭고기 쌀국수도 먹을 수 있는데 여기 정말 쌀국수 맛집입니다. 음식 가짓수는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종류가 많고 맛없는 것 보다 종류가 많지 않아도 맛있는 뷔페를 훨씬 선호하는 편이라 호텔 조식으로는 정말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7. 체크아웃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12시입니다. 많은 손님이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지 카운터가 붐비고 디포짓을 돌려받기 전에 룸을 점검하는 시간 때문에 체크아웃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체크아웃 완료되고 나서 짐 보관을 요청하였고 짐은 로비 한 쪽 공간에 오픈되어 보관되기 때문에 귀중품은 따로 가지고 나가는 걸 추천합니다.
8. 실제 숙박 후기 정리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 호캉스를 위한 호텔은 아니지만 시내에서 가깝고(야시장 도보권), 수영장 예쁘고, 조식 먹을만해서 관광을 위주로 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한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손님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소소한 것들에 저는 만족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시 푸꾸옥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만약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편의시설이 좀 갖춰진 곳을 원한다는 분들에게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노보텔 등 더 유명한 5성급 호텔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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