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는 워낙 좋은 호텔이 많다 보니 숙소 고민을 거짓말 안 하고 거의 한 달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좋고 예쁜 호텔이 많은지.. 앞서 포스팅 한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은 신상 호텔에 가격도 저렴해서 4박 내내 관광하며 아주 잘 지내다가 마지막 1박은 호텔 안에서 힐링하면서 쉬어갈 수 있게 리조트형 숙소를 찾아봤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숙소가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였습니다. 원래 쉐라톤을 예약했었는데 숙박비가 1박에 30만 원 후반 대였고 2박이 아닌 1박을 예약해야 하는데 제가 날짜 계산을 착각해서 2박으로 예약을 했더니 금액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를 알게 되어 쉐라톤은 미련 없이 포기하고 아난타라로 예약 확정을 하였습니다. 아난타라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일단 수영장이 미친 듯이 예뻐서 아 여기다.. 싶었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겠다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인 숙소였습니다. 다만 위치가 조금 애매해서 마지막 1박으로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예약 및 금액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는 몽키트래블에서 예약했습니다. 보통 해외여행 숙소는 아고다에서 대부분 예약하는 편인데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는 몽키트래블이 훨씬 더 저렴했습니다. 디럭스 방으로 예약했고 조식포함 1박에 20만 5천 원에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숙박일 기준 2주 전에 예약했고 예약당시 몽키트래블이 훨씬 저렴했으며 2박 이상 예약할 경우에는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2박 하려고 했는데 이미 4박을 이스틴 그랜드 호텔로 예약해 버려서 변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텔 지침은 오후 2시 체크인, 12시 체크아웃이지만 실제로 오후 12시 30분에 도착했더니 바로 체크인해 주셨고 다음날 오후 12시 체크아웃 후에 리조트에 짐 맡기고 저녁에 리조트로 돌아온 뒤에 밤 수영하고 샤워실에서 샤워까지 한 뒤에 새벽 비행기 타러 공항으로 출발하여 실제로 이틀 내내 리조트 시설 정말 뽕 제대로 뽑고 만족스럽게 지내다가 왔습니다. 특히나 로비 직원들 정말 친절해서 좋습니다. 체크인을 해주는 직원과 방으로 안내해 주며 부대시설 설명해 주시는 직원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짐은 따로 벨보이가 가져다주는데 손님을 최대한 배려해 주는 모습이 보여 고마웠습니다.
2. 디럭스 룸 컨디션
룸 컨디션은 연식이 좀 있어 보이긴 했으나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깔끔한 편입니다. 벌레도 거의 없었고 밤 수영하다가 모기 세 방 연속으로 물린 것 빼고는 낮시간대에 모기도 보이질 않습니다. 밤에 리조트 복도에서 아주 작은 도마뱀과 마주쳤지만 귀여워서 사진까지 찍을 정도였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방과 화장실이 정말 넓습니다. 리조트 규모도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로비나 수영장, 조식 레스토랑까지 좀 많이 걷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1박만 지낼 예정이라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예약할 때 좀 늦게 예약했더니 디럭스룸과 디럭스 주니어 스위트룸 두 개 중에 디럭스 룸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디럭스룸으로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넓어서 디럭스 주니어 스위트로 업그레이드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체크인할 때는 듣지 못했던 정보였는데 아무튼 방이 정말 넓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예약 시 결혼기념일에 체크했더니 침대 위에 예쁜 백조와 장미꽃 데코가 있었는데 26개월 그녀가 보자마자 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침대 맞은편에는 벽걸이 tv와 미니 냉장고, 커피머신, 커피 포트가 놓여있습니다.
미니바가 꽉 차있었는데 역시나 저희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비싸기 때문에^^) 야시장에서 사 먹고 리조트 방 안에서 뭘 먹은 건 없습니다. 무료로 물은 6병이나 제공되어 물도 따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냉장고 위에 4병이 있고, 나머지 2병은 욕실 세면대 옆에 놓여 있었는데 가글 할 때 사용하라는 것 같았어요.
내부 공간이 정말 넓어서 활동적인 우리 딸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1박만 지내기 아쉬웠던 룸 컨디션. 2박 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긴 해요.
결혼기념일이라고 케이크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랩핑 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있긴 했으나 맛이 정말 없었습니다. 케이크라면 환장하는 우리 딸도 한 입 먹고 안 먹을 정도이니 맛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래도 이렇게 예쁘게 준비해 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동남아 다니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화장실. 동남아 호텔들 화장실은 방과 화장실의 구분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항상 불편했는데 여기는 화장실 크기가 우리 집 안방보다 훨씬 넓어요. 변기가 있는 곳은 또 문으로 나뉘어 있고, 샤워부스와 큼지막한 욕조가 있고, 세면대도 2개 있습니다. 이 화장실이 우리 집 화장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화장실 쓸 때마다 생각할 정도로 좋았어요. 아기 씻길 때도 욕조가 있으면 편한데 여기가 딱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화장실이었습니다.
3. 조식과 수영장 및 부대시설
조식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방콕에는 맛있는 음식이 워낙 많으니 호텔 조식이 맛있어봤자인 것 같아요. 실내와 실외테이블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그리 덥지 않아서 실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해가 비춰 너무 더웠습니다. 그래도 실외가 확실히 뷰는 좋아요. 아 그리고 로비 직원들, 정문 직원들, 피트니스 센터 직원들 모두 정말 친절한데 유독 식당 직원들만 불친절했어요. 외주 업체인 걸까요.. 제가 식당에서 만났던 직원들은 모두 불친절해서 리조트 내 다른 직원들의 서비스와 너무 대조됐네요.
그래도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 조식이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에 비하면 좀 더 나았습니다. 근데 음식 떠오는 곳이 실외와 실내에 나뉘어 있어서 동선은 조금 좋지 않았어요. 워낙 넓은 곳에 한정된 메뉴들이 있다 보니 음식 담다가 에너지 소모되는 느낌. 실내는 샐러드, 베이커리, 치즈, 과일 등이 있었고, 실외에 주방이 있어서 그쪽에 조리식품이 있었어요.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음료를 착즙 해서 주는 건 좋았어요. ABC 주스, 망고 패션푸르츠 주스, 당근 진저 라임 주스 등 직원이 착즙기로 열심히 갈고 있더라고요. 맛은 건강한 맛이라 아이 주기에 딱 좋았어요.
쌀국수 양도 많고 국물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저 안에 들어간 어묵도 맛있었습니다. 다른 음식들은 기억이 안 나는데 쌀국수만 정말 맛있게 먹은 것 같아요.
베이커리 쪽도 가봤는데 종류는 많았으나 막상 먹고 싶은 건 별로 없었어요. 벌집이 있어서 벌집 꿀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대망의 수영장! 이곳을 예약한 이유가 바로 수영장 때문이었죠. 오렌지 빛깔의 리조트 지붕과 파라솔, 그에 대조되는 파란 수영장 그리고 그 수영장을 감싸고 있는 야자수가 정말 이국적이고 예뻐서 이 리조트를 바로 예약했습니다.
체크인하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부터 갔습니다. 전 날 배탈이 나서 밥을 굶었는데도 수영장에 꼭 가야 한다며 나왔는데 실물은 훨씬 더 예뻤습니다. 여기가 지상 낙원인가 싶었죠. 수심은 제일 낮은 곳이 163센티인 저에게 가슴팍까지 올 정도로 깊고 점점 더 깊어져 3미터까지 되는데 수영 못 하시면 튜브나 팔튜브 필수입니다. 다들 물안경 들고 오셔서 수영하시더라고요. 바로 옆에 조그맣게 키즈풀이 따로 있는데 수심이 70센티 정도라 키 90이 조금 넘는 딸이 튜브 없이도 재밌게 잘 놀았어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참 예쁜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 방콕의 수영장. 수영장 때문에 다시 가고 싶네요.
수영장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칵테일 한 잔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라 ㅎㅎ 칵테일 한 잔 시켰어요. 근데 너무 비싸요. 한 잔에 300밧에 추가로 서비스 차지, 세금 따로 붙습니다. 한화 약 13,000원.
수영장은 오후 8시까지밖에 운영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비행기라 마지막날에는 아이콘 시암에서 놀다가 밤 수영 후 리조트에서 샤워하고 공항으로 가는 계획이었는데 밤 수영하려고 부랴부랴 리조트 들어와서 딱 10분 수영할 수 있었어요. 아이콘 시암 내 쑥시암에서 사 온 망고와 망고스틴까지 야무지게 먹고 샤워했습니다.
샤워는 리조트 피트니스 센터 안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서 왔는데 사람 한 명도 없고 시설이 꽤 좋아서 놀랐습니다. 여기서 운동하면 너무 좋겠는데 딸이랑 같이 하루종일 노는 것도 피곤한 어미모에게 운동이란 사치죠. 아무튼 피트니스 24시간 운영한다더니 막상 가니 9시에 문 닫는다고 했습니다. 8시 반에 들어갔더니 9시까지라고 친절하고도 확실하게 얘기하더라고요.
샤워장도 넓었는데 안에 사람이 또 한 명도 없어서 저희가 전세 냈습니다. 타월과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헤어드라이기 등 다 있어서 클렌징 폼과 치약, 칫솔, 린스 정도만 챙겨 오면 됩니다. 그리고 건식 사우나도 있어서 시간만 있었으면 사우나까지 하는 건데 아쉬웠지만 체크아웃 후에도 이렇게 리조트 시설 사용하게 해 주니 너무 좋았습니다.
샤워까지 하고 공항 가는 택시 부르려는데 제주항공에서 1시간 반 연착된다는 연락이 와서 갑자기 아난타라 리조트 바로 옆 아바니 호텔 루프탑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정말 알차게 즐기다가 가는 우리. 방콕에서 아이 데리고 루프탑 바까지 간 가족은 우리밖에 없는 듯.. 보통 유명한 루프탑 바는 노키즈존에 드레스코드도 확실해서 차려입고 가야 한다던데 SEEN 바는 아이 동반 출입 가능했고 반팔 반바지, 슬리퍼 신고도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어떤 남자 외국인은 민소매 나시 입었는데 그 사람만 복장 제한 걸려서 출입 못 하는 걸 봤어요.
아기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난타라가 훨씬 좋은 게 키즈클럽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바니 호텔보다 아난타라 리조트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저희는 딱 1박만 머물러서 시간적 여유로 참여하지는 못 했으나 여유롭게 지내는 분들은 참여해 보시길.. 수영장에서 아기 있는 한국 가족들 많이 만났는데 역시 그 이유가 있겠죠.
아난타라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셔틀보트도 있습니다. 이 배는 리조트에서 사톤 피어까지만 운행하며 30분에 한 대씩 있습니다. 아난타라에서 지내는 동안 택시비가 거의 안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셔틀보트 이용 덕분입니다. 하지만 셔틀보트가 사톤 피어밖에 가지 않아서 아이콘 시암이나 아시아티크를 가려면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아이콘 시암으로 가는 셔틀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듯합니다.
아바니 호텔 투숙객도 아난타라 리조트에 와서 같이 탑승하는 것 같습니다.
4. 장단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알찼던 방콕의 6박 6일 여행. 아난타라 리조트의 장단점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장점 : 방이 넓고 깔끔한 편, 친절한 직원들, 수영장 예쁨, 얼리체크인에 관대한 편, 체크아웃 후에도 리조트 시설 사용 가능, 사톤 피어까지 셔틀보트 무료, 리조트 바로 앞에 쇼핑몰, 리조트 근처 현지 야시장 (다오카농 인디마켓)
단점 : 조식은 별로, 칵테일이 꽤 비싼 점, 위치가 도심과 떨어져 있어서 관광하기에는 별로인 점, 조식 레스토랑 직원들 불친절, 수영장 수심 너무 깊음, 셔틀보트 기다리고 최종 목적지까지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있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지만 방콕에 길게 머무른다면 여행 초반에 관광 목적으로 도심 호텔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하루 이틀 전에는 이곳에서 휴양 목적으로 지내기에 딱 좋을 듯합니다. 리조트 전체적으로 다 예쁘고 여유로운 느낌이라 먼 훗날 다시 방콕에 간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리조트입니다.
저희 가족의 알찬 6박 6일 방콕 여행 코스, 여행 경비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2023.07.17 - [작은 인간과 여행] - 아기랑 태국 방콕 여행 코스, 경비, 일정, 준비물 총정리, 엑셀 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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