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에 오픈했다는 초 신상 호텔인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방콕 호텔. 제가 다녀와 봤습니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리뷰는 많지 않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 중 하나입니다. 직접 가보니 한국인이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중국인이 생각보다 엄청 많아서 묻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방콕 여행하면서 어딜 가나 많았던 중국인. 아무튼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 예약부터 숙박비, 조식과 수영장, 위치와 장단점까지 세세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 예약, 숙박비
예약은 아고다를 통해서 최저가로 예약을 했습니다. 숙박하기 3주 전에 예약을 했는데 아마 더 일찍 예약을 했더라면 훨씬 더 저렴하게 예약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좀 남기도 했습니다. 저는 디럭스룸 킹베드를 1박당 16만 2천 원 정도(아고다 캐시백 적용, 조식 포함) 예약을 했는데 생기자마자 예약한 사람들은 조식 포함 12만 원에 하기도 했다는 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5성급 호텔을 16만 원대에 예약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박이었고 제가 6년 전 방콕에 있을 때도 이스틴 그랜드 사톤 호텔에서 묵었을 때 만족도가 높아서 이번에도 사톤으로 갈까 했는데 파야타이 지역에 신상으로 이스틴 그랜드가 새로 오픈했다고 해서 안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참, 아고다로 예약하실 분들은 꼭 예약 시 결제까지 완료하세요. 후불 결제 하시면 수수료 왕창 붙습니다. 저도 수수료 붙어서 아고다에 클레임 걸어 환차익과 수수료 환불받은 썰 아래 포스팅에 공유했으니 참고하세요.
2023.07.05 - [분류 전체보기] - 아고다 예약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 차이 보상받은 후기, 후지불 결제 금액 차이 환불, 아고다 고객센터
2. 호텔 시설, 수영장 및 부대시설
초신상 호텔이기 때문에 시설은 뭐 말할 것 없이 번쩍번쩍합니다. 호텔 건물 자체가 새 거에다가 내부 들어가면 층고도 높고 샹들리에와 대리석이 번쩍번쩍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너무 예쁩니다.
룸 컨디션 : 디럭스 룸 킹베드 룸은 22제곱미터라 크기가 좀 걱정이었는데 세 명이서 지내기에 그리 좁지 않을 정도였어요. 방 내부에 패브릭 소파가 있는데 패브릭은 오래되면 찝찝해서 싫은데 여기는 새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습니다. 소파 앞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창가에 큰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매트리스도 크고 폭신해서 저희 부부와 딸아이 총 세 명이 여유롭게 꿀잠 잤어요. 매일 물 4병이 기본으로 무료 제공되고, 매일 방 정리도 깔끔하게 해 주셨습니다. 캐리어를 펼쳐 둘 선반이 크게 하나 있고, 옷장 안 쪽에도 20인치 캐리어 펼쳐놓을 수 있을 정도로 옷장이 넓었어요. 요청사항에 결혼기념일이라고 썼더니 조각 치즈케이크와 꽃다발, 카드도 준비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수영장 : 이곳은 수영장 때문에 예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영장이 너무 예뻤습니다. 게다가 수영장이 무려 2개! 22층에 메인 수영장이 있고, 37층에 인피니티 수영장이 있습니다. 22층이 메인인데 크기는 37층이 더 큰 느낌이었고 사람도 더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온이 22층은 너무 낮아서 첫날 한번 방문한 뒤로는 못 들어갔고 계속 37층 수영장만 이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2층보다 37층 전망이 훨씬 좋다고 생각되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피트니스 센터 : 여기는 한번도 가 보지를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로운 호텔답게 운동기구도 새거라 좋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피트니트 센터는 24시간 운영이라고 하는데 아쉬웠던 점이 키즈룸은 따로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그랜드 이스틴 호텔은 가족 고객보다는 커플과 친구들을 타켓팅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투숙할 때 가족 단위 손님을 많이 만났는데 5성급이면 키즈룸도 한편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호텔 어플 이용 가능 : 체크인할 때 직원이 호텔 어플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해 주는데 이걸로 룸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고, 시설 이용시간도 확인 가능하며 한국어로 문의하면 자동 번역이 되어 바로 피드백을 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24시간 이용가능하고 언제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요청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직원 친절도 : 직원들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카운터 직원, 식당 직원, 특히나 저희가 호텔 오고 갈 때 항상 만나는 문 앞에 직원들 정말 친절했습니다. 항상 먼저 인사해 주고 어디 갈지, 택시 불러줄지 먼저 물어봐주던 직원들 덕분에 택시도 늘 편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이 호텔에서 만났던 모든 직원이 친절했습니다.
3. 조식 솔직 후기
조식은 솔직히 기대하지 마세요. 별로라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생각보다 더 별로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아침을 안 먹는데 아기가 있어서 조식을 무조건 추가해야 했습니다. 조식 식당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꽤 좋습니다. 시설도 정말 좋지만 조식 때문에 호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마이너스가 될 정도로 맛이 별로였어요. 음식과 과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는데 유난히 베이커리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4박 동안 4번 모두 이용했는데 첫날에 신나게 떠온 음식은 맛이 없어서 거의 못 먹고 둘째 날부터는 정말 소량씩만 떠서 조금 먹었어요. 그나마 에그 스테이션에서 해주는 오믈렛과 즉석으로 끓여주는 쌀국수는 조금 먹을 만 하긴 한데 쌀국수도 첫날 하루 괜찮았지 밖에 나가서 제대로 된 쌀국숫집에서 먹으면 너무 비교돼서 둘째 날부터는 쌀국수마저 먹지 않았습니다. 아기도 맛이 없는 걸 느꼈는지 첫날에는 좀 먹더니 다음날부터는 요구르트나 빵만 좀 먹고 말더라고요. 거짓말을 못 하는 정확한 아기 입맛. 딱 하나, 크로플만 정말 맛있습니다. 바삭하고 가볍지만 쫄깃한 식감의 크로플은 매일 두 개 이상씩 먹었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이 아니라면 그냥 빨리 준비하고 나가셔서 외부 식당에서 드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태국은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맛없는 조식으로 한 끼를 때우기 아깝더라고요.
4. 위치, 장단점
방콕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시간대까지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한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 BTS나 MRT역이 있다면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이지요.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 1층은 BTS 파야타이역과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역과 가까워서 BTS 타고 시암역이나 아속역 가기에는 좋아요. 쇼핑몰 안에는 먹을거리, 놀거리, 쇼핑할 게 많으니 대형 쇼핑몰만 가도 눈이 돌아가는 방콕입니다. 더원 라차다 야시장, 조드페어(쩻페어) 야시장은 BTS에서 MRT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택시를 이용했고, 카오산 로드는 역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랩은 요금을 꽤 비싸게 부르는데 호텔 직원에게 미터 택시 불러달라고 하면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장점 : BTS역이 가깝고, 직원들 친절하고, 신상에 시설 좋은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가 좋습니다. 수영장 예쁘고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뷰가 정말 예쁩니다. 하루에 물 4개 병씩 제공해 주고 필요하면 추가로 더 달라고 할 수 있어서 물을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호텔 근처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히 간식거리나 맥주 사기 좋습니다.
단점 : 이미 언급한 대로 조식이 맛없습니다. 호텔 내부 온도가 너무 추울 정도로 낮습니다. 방에서 에어컨 설정이 22도로 맞춰져 있길래 26도로 바꿨는데도 계속 22도로 유지되고 있어서 첫날에 덜덜 떨면서 자다가 딸 콧물 흐르는 걸 보고 나머지 3박 내내 에어컨을 틀지 못했습니다. 에어컨을 안 틀었는데도 그동안 실내 온도가 워낙 낮아서 그런지 전혀 덥지 않았고 습하지 않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22층 메인 수영장 예쁘긴 한데 수온이 너무 차가워서 22층에서는 수영을 못 했습니다. 37층 인피니티 수영장은 비교적 수온이 높아서 37층에서만 놀았습니다. 22층이 메인풀인데 사람이 많고 수영장이 좁아서 오히려 37층에서 방콕의 뷰를 내려다보며 노는 게 훨씬 좋았습니다. 수영하고 젖은 상태로 호텔 내부로 들어오면 또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덥다가 춥다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온도. 제발 온도 좀 높여주시길 바라요.
에머니티가 비누, 샴푸, 바디워시가 전부입니다. 호텔 측에서는 가져다 달라고 하면 제공해 준다고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치약, 칫솔, 컨디셔너 챙겨가서 제 거 쓰고 왔습니다.
그리고 자려고 불 다 끄면 문이 아니라 TV에서 가까운 천장 쪽에서 주기적으로 반짝이는 불빛이 굉장히 거슬립니다. 첫날 잠이 안 와서 깼다가 그 불빛 때문에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여행 내내 너무 고단하여 바로 잠들긴 했지만요.
단점도 분명 있지만 방콕에 다시 간다고 해도 재방문의사가 있는 장점이 큰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호텔이었습니다. 저는 16만 원대에 예약했지만 다시 조회해 보면 금액이 10만 원 후반대로 또 올랐더라고요. 점점 더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하시길!
저의 6박 6일 방콕 여행 일정과 경비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제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2023.07.17 - [작은 인간과 여행] - 아기랑 태국 방콕 여행 코스, 경비, 일정, 준비물 총정리, 엑셀 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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