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인간과 여행

아기랑 하와이 여행)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코스

by Cindy Seo 2023. 5. 24.
반응형

지난 하와이 여행 코스 글에 이어서 하와이 빅 아일랜드 일주일 여행 코스 두 번째 이야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 1일 차~3일 차 여행 코스와 빅 아일랜드 에어비앤비 숙소, 렌터카 정보는 바로 전 포스팅에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빅 아일랜드 화산 국립 공원 썸네일
하와이 빅 아일랜드 화산 국립공원

1. 빅 아일랜드 여행 코스 두 번째

 

4일 차 :  하푸나 비치, 와이메아 마을 방문.

4일차에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정된 하푸나 비치에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를 나설 때는 구름이 살짝 껴있었는데 하푸나 비치에 거의 도착했을 때 해가 쨍하게 나와줘서 하푸나 비치가 훨씬 더 예뻐 보였습니다. 하푸나 비치는 1인당 $5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있고, 주차는 1대당 1달러입니다. 대신 탈의실과 화장실이 잘 되어있습니다. 명성대로 하얀 모래사장에 에메랄드 빛의 바닷물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변은 엄청 길었고, 모래사장의 모래는 정말 고와서 아기들 모래놀이 하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는 모래가 워낙 고와 아쿠아슈즈가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개인 스노클링 장비를 가져가서 바닷속을 보았는데 너무 깨끗하고 맑아서 바닷속이 다 보였지만 물고기가 없어서 오히려 볼 게 없었습니다. 해변의 끝 쪽 리조트 근처에 바위가 있었는데 그쪽에 가보니 물고기가 조금 보이긴 했지만 들어갈 때 바위를 많이 지나야 해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의외로 파도가 세서 부기보드를 가져와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도 부기보드를 가져왔었으면 더 재밌게 놀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인생샷도 많이 건지고 참 예쁜 바다라 꼭 한번 가보면 좋을 해변인 것 같습니다. 하푸나 비치 들어오기 직전 도로에서 말라사다(도넛) 푸드트럭으로 유명한 곳이 있어서 사 왔고, 수영 후 바로 먹을 도시락을 싸와서 해변을 바라보며 먹었던 점심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바다였습니다. 

하푸나 비치를 뒤로 하고 약 30-40분을 차를 타고 와이메아 마을에 방문했습니다. 와이메아는 한국의 횡성처럼 소가 유명한 작은 마을입니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맛집 정보를 찾으니 많지는 않았으나 수제버거가 맛있다는 빌리지 버거에서 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습니다. 그러나 굳이 멀리서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버거를 먹은 뒤 오바마 원두를 판매한다는 커피컴퍼니에 들러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는데 여기서 먹었던 커피가 하와이에서 먹었던 커피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산 위에 방목된 소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같은 하와이인데 마을마다 느낌이 다 달라서 참 신기했습니다. 

 

5일 차 : KTA장보기, 로스 쇼핑, 마우나케아 천문대.

5일차에는 빅 아일랜드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가는 날입니다. 바로 별을 보러 가는 날이지요.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리뷰를 보고 정말 엄청 기대를 하고 찾아간 곳입니다. 늦은 오후시간에 갈 예정이라 오전에는 KTA 마트에서 식료품 장을 보고 마우나케아 천무대에서 먹을 도시락을 샀습니다. 저렴하지만 보물 찾기를 해야 한다는 로스도 들러서 쇼핑을 했습니다. 다시 집에 와서 마트와 서브웨이에서 사 온 음식을 먹고 마우나케아 갈 준비를 했습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는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문대입니다. 식당도 없고 산 위에는 엄청 춥기 때문에 도시락과 두꺼운 외투를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우나케아 천문대를 가려면 무조건 4륜구동에 16세 이상만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고산병 때문에 아직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 같습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를 가기 전에 비지터 센터에 들러서 20분 정도 쉬었다가 올라갈 수 있는데 비지터센터에서도 별이 쏟아진다고 하여 저희는 아기를 데리고 비지터센터까지 가기로 합니다.  숙소에서부터 마우나케아까지 운전 경력 1년의 제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엄청난 폭우와 돌풍이 부는 바람에 제 멘털은 정말 붕괴될 뻔했지만 천천히 운전해서 마우나케아 천문대 비지터 센터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해 지는 걸 보려고 해지기 전에 도착했지만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자욱한 안개와 구름 때문에 별은커녕 바로 앞도 제대로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날씨의 신은 항상 우리의 편이었는데 이날은 아니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지나서 바람이 확 불어주면 아마 구름이 걷힐 수도 있다고 해서 1시간, 2시간 기다려보았지만 하늘이 보일랑 말랑 하다가 다시 구름으로 뒤덮이는 게 반복되어 저희는 3시간 대기 끝에 결국 하산해야 했습니다. 조금 고생했지만 고생한 만큼 추억도 많이 쌓여서 마우나케아에서도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6일 차 : 코나에서 힐리로 이동하는 날. 사우스 포인트, 블랙 샌드 비치, 화산 국립공원.

정들었던 코나 숙소를 뒤로하고 이제 힐로로 이동하는 6일 차가 되었습니다. 코나에서 힐로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에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다 갔습니다. 깍아지른 절벽과 그곳에서 하는 다이빙이 유명하다는 사우스 포인트와 거북이가 자주 출몰한다는 블랙 샌드 비치에 들렀다가 화산 국립공원에서 용암까지 보고 힐로 숙소에 도착할 계획이었습니다. 코나에서 남쪽으로 쭉 달려 도착한 사우스 포인트. 마치 제주도 주상절리처럼 파도에 깎인 절벽이 정말 멋있는 곳이었습니다. 안전 펜스가 하나도 없는 이곳에서 젊은 외국인 무리가 다이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찔하며 멋있었습니다. 아무리 물을 좋아하는 저라도 누군가 큰돈을 준다고 해도 못 할 짓인데 말이죠. 구경을 좀 하다가 바로 블랙 샌드 비치로 이동하였습니다. 부드러운 검은 모래사장이 정말 이색적이었습니다. 바닷물은 차가웠고 파도도 높았습니다. 그래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딸아이도 물에 들어가겠다며 외출복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은 물 웅덩이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보았더니 방금까지 보이지 않던 큰 바다거북이가 해변으로 올라와 쉬고 있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해변에 거북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거북이가 올라오자마자 주위에 펜스가 둘러집니다. 거북이를 직접 만지면 벌금을 물어야 할 정도로 하와이에서는 바다 거북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첫 거북이를 보아 무척이나 신이 났던 블랙 샌드 비치였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대략 오후 6시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흐려지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화산국립공원 내에 용암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만차라 내일을 기약하고 오늘은 이만 힐로 숙소로 가야 했습니다. 힐로 숙소로 가는 도중에 하늘이 맑게 개더니 힐로 숙소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았습니다. 무려 별똥별도 볼 정도로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7일 차 : 힐로 시내 구경, 칼스미스 비치에서 물놀이, 화산국립공원 가서 용암 보기.

힐로에서 마지막날임과 동시에 빅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 다음날 오전에 바로 코나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7일 차가 빅 아일랜드에서 마지막 날이라 최선을 다해 돌아다녔습니다. 날씨의 신도 마지막 날인 걸 아셨는지 이날이 빅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일주일 중에 가장 맑은 날씨였습니다. 우선 힐로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고 파머스 마켓으로 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놀랐지만 시장 내에 큰 코코넛도 사 먹고 친절한 상인들과 대화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와이안 가정식이라는 로꼬모꼬 맛집에 가서 외식도 했습니다. 코나에서는 주로 푸드 트럭에서 먹거나 포장을 해서 먹거나 저녁은 에어비앤비에서 바비큐를 해 먹어서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거의 처음으로 외식을 한 날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짜고 저희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 또한 추억이다라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힐로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칼스미스 비치에 가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아름다운 날씨 덕분에 정말 맑고 예쁜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물이 너무 차서 물놀이를 오래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놀이를 하고 체력을 다 소진한 우리 세 식구는 차에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이때를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네요. 약 한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식료품 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정말 맑은 날씨라서 별도 정말 잘 보이고 용암에서 가까운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서 신나게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용암을 라바라고 하던데 라바에는 많은 사람들이 용암을 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좀 멀리 보이긴 했지만 확실히 끓고 있는 용암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광경을 눈앞에 마주하니 정말 신비로운 감정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지루해해서 금세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봤던 쏟아지는 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대자연과 함께 하는 빅 아일랜드에서의 일주일은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빅 아일랜드에서 일주일, 오하우에서 일주일 이렇게 보름을 여행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오하우에서보다 빅 아일랜드에서 보냈던 일주일이 훨씬 신비롭고 재미있고 더 좋았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물론 오하우도 즐길거리와 볼 거리, 먹거리가 다양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오하우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반응형

댓글